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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혁신으로 도시 혁신, 메델린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을 하려는 모든 시민들에게 교통, 이동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시민생활의 기본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메델린 사례는 기본적인 복지에서 소외된 주민들이 교통의 불편만이 아니라, 이 불편을 악용한 범죄집단의 지배를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시민권 회복의 중요한 계기를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 교통 혁신으로 도시 혁신,  메델린

본문

메델린이라는 도시를 처음 접한 것은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와 그의 악명 높은 카르텔이 지배하던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이고 무법천지였던 지역이었던 메델린, 그 중에서도 악명높은 코뮤나 13이 도시계획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 코뮤나13은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도심지역에서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고용과 교육의 기회로부터 단절되었다. 28층 빌딩 높이에 사는 1만 2000명의 거주자들은 지역 밖으로 왕래할 때 아찔한 길과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고, 언덕에 위치한 타 지역의 거주자들은 집과 직장을 버스를 타고 통근하는데 하루에 자그마치 4시간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시 당국은 코뮤나13을 도시의 타 지역과 연결시키기 위해 실외용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으며, 다른 빈민지역과 도심지역을 연결하는 데에는 곤돌라가 사용되었다.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단체들이 에스컬레이터와 곤돌라 주변을 활기찬 공공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상업활동에 필요한 공공서비스가 그 주변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런 도시계획의 작은 개선이 고립되고 고질적으로 가난했던 빈민지역을 더 안전하고 기능적이며 경제적으로 더 연결된 지역 공동체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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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바와 그의 악명 높은 메델린 카르텔의 주요 멤버들의 모습이다. 이들의 범죄행위와 관련된 정보는 다음 링크를 눌러 확인할 수 있다. https://allthatsinteresting.com/medellin-cartel

메델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구글에서 검색을 하게 됐다. CNN 2015년 12월 14일 방송에서 메델린에 대한 리포트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을 보면 교통시스템 혁신이 어떻게 시민들의 삶을 바꾸게 됐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https://edition.cnn.com/travel/article/colombia-medellin-neighborhood/index.html

메델린의 교통혁신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통혁신은 얼마든지 창의적일 수 있다. 경직된 사고방식 많은 돈을 쓰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시민을 감동시킬 수도 없다. 창의적인 도시계획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만들어내며 이용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시민의 눈높이에 서면 진정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둘째, 시민을 위한 혁신적인 교통시스템의 개선은 교통복지를 실현하는 중요한 기법이다. 교통복지는 생산적인 복지이다. 직장생활이나 학업, 교류 등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을 하려는 모든 시민들에게 교통, 이동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시민생활의 기본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메델린 도시계획 사례는 이런 기본적인 복지에서 소외된 주민들이 교통의 불편만이 아니라, 이 불편을 악용한 범죄집단의 지배를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시민권 회복의 중요한 계기를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교통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복지증진의 한 방식임을 강조하고 싶다.
둘째, 교통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면 그 교통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자부심이 커진다. 나는 오래 전부터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이용시민으로써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나는 왠만하면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다. 선진국 택시 서비스를 누릴 때 느끼는 자긍심 같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택시는 내 경험으로는 5~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상ㄷ황에서 택시를 탔을 때 느끼게 되는 당혹스러운 불쾌감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기에 아예 이용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매일 같이 언덕을 내리 오르며 메델린 시민들이 느꼈을 힘겨움과 고달픔, 그것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열패감과 좌절로 이어지고, 그 지역사회와 도시에 대한 울분으로 이어졌을 악순환을 생각해 보자. 그것이 대반전을 이루어 자부심으로 이어진 선순환의 아름다움은 얼마나 컸을까.
셋째, 메델린 교통시스템 혁신에는 어메니티와 미관의 함께 했다.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 에스칼레이터나 케이블카 주변을 다양한 그림들과 . 단순한 교통시스템의 개선이 아니라,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이것은 중요한 착안점이다. 교통을 이동의 관점만으로 협애하게 접근하는 것은 일면적이며 시민을 감동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교통과 더불어 환경, 미관, 접근성의 개선이 병행될 때 도시계획을 통해 도시의 매력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메델린 Comuna 13에 주민만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은 교통시설 개선과 더불어 그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을 함께 추진하여 매력 있는 곳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교통수단 개선에만 머물렀다면 이런 놀라운 혁신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도시계획은 항상 전체적 사고방식(holistic viewpoint)을 추구해야 한다. 일면에 머무르면 그 혁신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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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의 보도와 영상은 메델린 교통혁신 전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구글번역의 도움을 약간 받아 CNN 원문을 번역해 보았다. 메델린 도시계획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시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전빈적인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CNN의 입장은 폭력이나 마피아의 지배가 거의 종식된 것처럼 다루었다, 하지만 최근 Rishabh KOcbhar는 2020년 3월 7일 The Hindu라는 매체에 쓴  <Notes from Comuna 13>라는 칼럼에서  "폭력은 여전히 Comuna 13의 일부이며, 마피아는 여전히 이곳을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영세 기업은 보스들에게 ‘보호비’를 지불해야만 한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희망은 Comuna 13에서 전염성이 강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이 칼럼에서도 비록 여전히 폭력이 남아 있지만 그것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희망이 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확연한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또한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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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메델린 (CNN) 
쇼핑몰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언덕에서?
놀랍게도 이 에스컬레이터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로 알려진 곳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한 혁신적인 교통 솔루션 중 하나입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콜롬비아 북부에 위치한 메델린 (Medellin)은 마약 밀매업자와 준군대 사이의 폭력에 시달렸고, 빈곤은 지역사회의 많은 부분을 소외시켜 버렸습니다.
이제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이 화려한 도시는 아주 밝은 그림의 일부입니다. 평화를 위한 엄청난 노력으로 무력 충돌이 멈췄으며, 최근 보고서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도시 경제 순위에 올렸습니다.
창의적인 도시 계획은 이러한 급성장증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 도시의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Comuna 13은 폭력으로 괴로워했던 지역으로, 한때 게릴라와 마약 밀매업자의 거점이었습니다.
12,000명의 주민들은 시내에서 힘겨운 하루를 보낸 후 무려 28층 높이에 해당하는 집까지 등산을 해야 했습니다. 가파른 길은 차량이 이 가난한 지역으로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했고, 지역사회를 고립시키고 소외시켰습니다.
해결책은? 384 미터 길이의 오렌지색 지붕의 거대한 에스컬레이터를 6개 구역으로 산을 나누어 설치했는데, 오르는데 6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2011년 개통된 이 개발은 전 세계 도시계획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단순한 혁신이 한때 폭력에 시달리던 지역사회에 평화와 자부심을 가져다주는 데 기여했다는 것입니다. 건축가 Carlos Escobar가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이라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 전에는 이 지역이 갱들의 지배 아래 있었어요." 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제는 이 지역이 중립 지역이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완공 이후에서 이곳에서 폭력 소식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지역 사회의 자부심이 높아졌습니다."

'거대한 통합력'
이제 메델린 전역 곳곳에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방문함에 따라, 교통수단이 어떻게 사회 계층을 통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독창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메델린에서 이것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의 혁신 사례는 아닙니다.
2004년 스키 리조트와 관련이 있는 케이블카 시스템이 세워져 메델린의 저개발 교외 지역을 도심과 연결합니다.
현지인들에게 Metrocable로 알려진 이 곤돌라는 대중교통 전용으로 처음 설치되었는데,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베네주엘라의 카라카스, 터키의 앙카라, 볼리비아의 라 파스까지 여러 도시에서 도입했습니다.
이제 하루에 20,000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3개의 케이블카 노선이 있는데, 힘겨운 이동을 편안한 타기로 바꾼 수천 명의 메델린 시민들이 애용합니다.  
그리고 2016년 운행 예정인 이 도시의 최신 교통수단인 트란비아 (Tranvia) 전차입니다. 탄환 열차 모양에 고무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데, 특히 메델린의 언덕이 많은 지형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진취적인 Anibal Gaviria 시장 자부심과 기쁨입니다. 
Gaviria 시장은 "메델린의 운송 시스템은 거대한 통합력"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도시를 지리적으로 통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 계층들을 통합합니다. 그것은 장벽들을 제거하고 메델린 시민의 소속감을 증진시킵니다."
그는 메델린이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곳이기 때문에 교통을 중시하고 있으며, 모든 시민들에게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평등을 추구한다고 말합니다.
Gaviria 시장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케이블카, 트란비아, 에스컬레이터를 갖춘 곳들은, 요즈음 빈곤율과 불평들이 낮아지면서 더 평화로워 지고 있습니다." 

임삼진, 그린코리아포럼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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